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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에 밑줄 치지 말 것

게시일: book

한때는 사진찍기를 그렇게나 좋아했었는데… 아파트 단지에 있는 조형물부터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예술은 심지어 아름답지 않은 것에서도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의미를 부여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의 반대는 추함이 아니다. 획일화다. 우리 사회가 정의 대신 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곳이었다면 지금처럼 극단적인 양분화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클래식은 위대하다. 그 사실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당대의 예술을 먼저 즐길 것을 권한다. 왜냐면 지금의 예술을 온전히 이해하고 소비할 수 있는건 오직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뿐이기 때문이다. 모든 예술은 시대의 산물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다 즐기기 어려운 속도로 만들어지고 그보다 빠른 속도로 사라진다.

결국 예술의 향방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가’가 아닌 ‘어떻게 의미로 전환하는가’에 달려 있다.

빈칸을 채웠는가? 그런데 사과할 게 있다. 사실 작품의 제목은 <고독>이 아니라 <평화>다. 그럼 제대로 된 제목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작품의 감성을 써 달라.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예술이라 할 수 있을까? AI 예술이 등장하기 전에 이에 대한 답은 이미 내려져 있었다. 예술인지의 여부는 주체자가 아닌 수용자가 결정한다. 그러니까 그게 초예술 토마손이든 AI든 달라질 건 없다. 수용자가 무언가를 예술적이라고 생각하면 예술로서의 가치가 생긴다.

그렇다면 사진의 발전이 미술의 범위를 축소했을까? 그렇지 않다. 정보 전달 역할이 사라지자 미술은 오히려 자유로워졌다. 그리고 더 많은 변화와 확대가 일어났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정보 전달이 사라졌으니 미술가들은 미술이 가진 예술적 특징에 더 집중하게 되었고 과거에는 하지 않던 미친 짓을 하기 시작했다. 좋게 말하면 도전이고 비하적인 말로 표현하자면 ‘예술병’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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