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을 봐, 앞을! 자꾸 공만 보지 말고, 고개를 들라고!”
하지만 언제까지나 같은 길만 걸을 수는 없잖아? 어쩌면 이 시간들이 그동안의 20년을 정리하고 앞으로 그들 앞에 펼쳐질 200년을 함께 잘 보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열어젖혀 줄지 모른다. ‘같아서’가 아니라 ‘달라도’ 함께할 수 있는 관계로의 도약.
잘하고 싶다. 정말 잘하고 싶다.
“일단 오늘부터 운동장을 서른 바퀴씩 뛰세요. 처음에는 힘들어서 한번에 서른 바퀴 못 뛸 거에요. 한 열 번은 멈추어야 할 텐데, 그렇게 멈추면서라도 무조건 서른 바퀴를 채우는 거예요. 그렇게 1년 꾸준히 뛰어 보세요. 그래서 서른 바퀴가 비교적 문제없을 정도의 체력이 되잖아요? 그럼 기술들이 다 따라붙게 되어 있어요.”
다들 정말 못 말리겠다. 아마추어 여자 축구가 있는지 없는지, 여자들이 축구를 좋아하는지 아닌지에 전혀 관심 없는 세상의 곳곳에서 축구에 푹 빠진 여자들이 축구를 시작하고, 축구를 시작하게 끌어 주고, 축구를 하다가 다치고, 힘겹게 재활하고, 그래 놓고 또 기어들어 오고, 축구를 못 해서 병이 나고, 축구를 공부하다 못해 심판 시험 준비를 시작하고, 축구를 좀 더 잘해 보겠다고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매일매일 연습을 한다.
어떤 대상이든 본격적으로 사랑하는 행위는 아름답다.